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소멸의 흐름은 점차 변방으로 밀리고 있는 호남 정치의 쇠락과 괘를 함께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유출은 유권자 규모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호남 정치의 영향력 약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군사정권의 노골적 차별과 5·18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한 호남 민심의 결집에 힘입어 호남 정치권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잇달아 창출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호남 정치권은 두 차례의 정권 창출에도 지역적 낙후 극복에 한계를 보임은 물론 정치적 비전 확보 및 신진 육성 등에 소홀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호남은 경부(서울~부산)축을 근간으로 하는 산업화 과정의 영향으로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지역민이 대거 이동, 인구수가 크게 줄며 정치·사회·경제 등의 근간이 크게 약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60년 호남 인구는 594만8000여 명으로 총 인구(2천498만9000명) 대비 23.8%를 차지했다. 수도권(519만3000명)은 20.7%, 영남(803만명) 32%, 충청(389만7000명) 15.5%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1월말 현재 호남 인구(광주 142만9000·전
교육부가 2022년 개정 초·중·고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을 삭제한 것<광주일보 1월 4일자 6면>을 두고 지역 민심의 강한 반발은 물론 여야가 책임론을 두고 정면충돌하는 등 새해 벽두부터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 “5월 정신이 곧 헌법 정신”이라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이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야가 힘을 모아 개정 교육과정의 재고시 등 5·18 민주화운동이 초·중·고 교과서에 실릴 수 있는 실효적 방안을 마련, 국민 통합의 길을 열고 협치의 실마리를 찾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에서는 40년이 지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미래세대에 전할 사실상 유일한 창구인 교과서 등재가 반드시 이뤄지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육부가 고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 이 빠진데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가
정치권 전반에 차기 총선을 겨냥한 정치 지형 변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차기 총선이 아직 일 년 이상 남아있지만 여야 내부적으로 공천권을 둘러싼 역학 구도가 꿈틀대면서 정치적 유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당권의 향배를 결정지을 전당대회 룰을 놓고 갈등이 분출되고 있고, 제1야당인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다양한 물 밑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은 20일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당원투표 100%’와 ‘결선 투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 작성 및 발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3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 개정안을 발의, 당헌·당규 개정 절차는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는 현행 당헌에 ‘7대3’(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으로 명시된 대표 선출 규정을 변경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 내홍은 커져가고 있다. 정치권에선 친윤(친윤석열) 지도부 구성을 위한 당헌 개정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내 비주류 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3월 개최되는 전대가 여권의 결집보다는 분열의 단초가 되지 않느냐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된데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정국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 탄압과 보복 수사를 주장하며 특검 추진은 물론 장외투쟁도 거론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방탄 특검’이라며 제1야당에 대한 정치적 압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의 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며 사법 당국의 판단 이전에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민심의 흐름이 정국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선 자금 수사는 조작 수사”라며 “(검찰이) 지난 1년간 배임과 뇌물 등으로 엮으려다 실패하자 유동규 전 본부장을 풀어주고 (대장동 자금을) 터무니없는 ‘대선 자금’으로 조작·둔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검은 공정과 균형을 상실한 정치검찰 수사를 종식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떳떳하다면 즉시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 대통령은 25일 (내년도 예산안에 관한) 국회 시정연설 전까지 분명하게 답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회 무시와 야당 탄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를 윤석열 정부의 대야(對野) 도발로 간주하고 김건희 여사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특검’까지 언급하며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권력형 비리 의혹도 아닌 ‘공개 발언’의 허위 여부를 문제 삼아 대표 취임 나흘 만에 소환 통보를 한 것은 검찰의 의도적 망신 주기라는 판단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한 검찰의 출석요구에 대해 “제1야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라며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소환은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드문 일로,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취임한 지 사흘 만인 8월 30일 대통령과의 통화와 영수회담 제안이 있은 지 하루 만에 돌아온 답은 터무니없는 구실을 잡아 만든 소환장”이라며 “과거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현해탄 (납치)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로 검찰을 통한 무자비한 정치보복 본색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그는 이어 “김건희 여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의혹에는 무딘 칼날로 면죄부를 주고, 야당 대표를 향해서는 더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수사이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대표로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다. 이재명 신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데다 최고위원들도 친명계 주자들이 사실상 독식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확고한 친명(친 이재명) 친정 체제로 구축됐다는 평가다. 호남 단일 최고위원 주자였던 송갑석 후보는 친명 진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대의원 투표(30%), 권리당원 투표(40%), 국민여론조사(25%), 일반당원 여론조사(5%) 등을 종합한 결과, 77.77%의 압도적 득표율로 대표에 당선됐다. 이 대표는 대의원 투표 72.03%, 권리당원 투표 78.22%, 일반 당원 여론조사 86.25% , 국민 여론조사 82.26%를 득표했다. 이 대표의 득표율은 지금까지 최고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난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얻은 77.5%를 넘어서는 수치라는 점에서 당 장악력에 힘을 실릴 전망이다. 이 대표가 불과 2년여 전까지만 해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던 점을 반영하면 ‘이재명의 민주당’은 ‘상전벽해(桑田碧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이 이재명 후보의 압승으로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원 경선은 수도권 순회 경선과 대의원 투표 등을 앞두고 오히려 불을 뿜고 있는 분위기다. 친문(친 문재인)계이자 친이(친 이낙연)계인 윤영찬 후보가 22일 호남 단일 주자인 송갑석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사퇴, 최고위원 경쟁 구도가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송 후보의 당선권 진입 여부는 민주당 지도부의 친명 체제 구축에 있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민주당 당권 경쟁 구도는 최대 승부처인 호남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둠에 따라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사실상 고착화됐다. 현재 추세라면 이 후보의 압승은 물론 80%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느냐가 오히려 관심사인 상황이다.이에 따라 이 후보 진영에서는 남은 경선 기간에 통합과 혁신의 메지시를 강화하는 한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선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반명(반이재명)계 사이의 갈등이 극심했던 만큼 서둘러 이를 봉합하는 게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소 시
더불어민주당 호남지역 경선에서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압승,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호남 단일 주자인 송갑석 후보가 광주·전남지역에서 선전하며 당선권에 근접했다. 특히, 3~6위 주자 간의 누적 득표율 차이는 1% 내외여서 수도권 경선 및 대의원 투표를 앞두고 피말리는 경쟁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리당원 평균 투표율과 호남 권리당원 투표율이 40%에 못 미쳐 새로운 지도부 출범을 앞둔 민주당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말 그대로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전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 76.8%의 득표율을 기록한데 이어 21일에는 광주 권리당원 투표에서 78.58%, 전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79.0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며 압승, 대세론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78.35%로 80%에 육박하게 됐다. 또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지역 순회 경선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사실상 확대명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치러진
여야가 지난 22일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광주·전남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놓고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반도체 단지 조성, 인공지능 산업, 전남 초강력레이저 연구시설 유치 등 지역 현안 해결 및 미래 비전을 위한 전략적인 상임위 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특히 전남 국회의원의 절반에 달하는 5명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농해수위에 집중 포진한 반면 국비 예산 확보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기획재정위와 현안 법안을 심의하는 법사위, 미래산업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에 단 한명도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4일 민주당의 상임위 배정 결과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윤영덕 의원(동남갑)이 정무위, 송갑석 의원(서구갑)이 국방위, 이병훈 의원(동남을)이 문화체육관광위, 조오섭 의원(북구갑)이 국토교통위, 이형석 의원(북구을)이 행정안전위, 이용빈 의원(광산갑)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 배치됐다. 무소속 민형배(광산을), 양향자(서구을) 의원은 각각 교육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 배정됐다.특히 민선 8기 들어 기획재정부 출신 문화경제부시장을 정치인으로 교체한 광주시의 경우 지역 국회의원이라도 기재부 상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 위기’로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보다 내부 혼란에 빠져 있어 민심은 폭염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다.당장, 여야의 이견으로 하반기 국회는 아직까지 원 구성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사상 초유의 당 대표 사퇴 사태에 직면한 상황이다. 여기에 제1야당인 민주당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권력 투쟁 양상이 전개되는 등 전열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거대 여야 사이에서 소금 역할을 해야 할 제3당 정의당까지 대선·지선 패배의 후폭풍에 흔들리는 등 정치권 전반이 그야말로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생 경제는 말 그대로 최대 위기 국면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섰다. 불붙은 물가 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조만간 물가상승률이 7∼8%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당장 이달부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올랐고, 내달에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과 휴가철 영향 등 물가 자극 요인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이 같은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을 견인, 이자 비용 등으로